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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대우 파생상품 1조9천억원 손실 (한겨레)

글쓴이 : 은하수 날짜 : 2009-04-08 (수) 03:40 조회 : 2037
지엠대우 파생상품 1조9천억원 손실
2008년 2900억 영업이익 내고도 8756억 적자
부평공장 8일 가동중단…군산 다음주 예정

모회사인 지엠이 부도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엠대우도 지난해에 87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업상으로는 2900억원가량의 이익을 냈으나 파생상품 거래에서 1조9000억원대의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엠대우는 7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매출은 12조3106억원으로 2007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당기손익은 2007년 5425억원 이익에서 2008년 8756억원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8.5%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흑자인 2903억원이었다.

실적이 악화한 가장 큰 원인은 환율 급등에 다른 파생상품 손실이다. 지난해 지엠대우는 1조75억원의 파생상품 처분손실을 봤다. 파생상품 평가손실도 1조3227억원에 이른다. 평가손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환율이 지속된다면 지엠대우가 앞으로 입을 손실을 계산한 금액이다. 파생상품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은 각각 2006억원, 1763억원에 그쳤다.

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9644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파생상품 손실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일고 있다. 매출 12조원대의 회사가 2조원에 육박하는 파생상품 손실을 보는 것은 파생상품을 주로 거래하는 투자은행이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증권사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상식적인 금융거래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가손을 빼더라도 이미 처분돼 손실이 확정된 1조원의 돈은 어디로 갔을까? 파생상품 거래는 이른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돈을 잃은 사람이 있으면 돈을 번 사람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다른 애널리스트는 “이 돈을 번 사람이 국내은행일 것 같지는 않다”며 “이 돈이 외국 금융사를 통해 지엠 쪽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엠대우는 이미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신용공여한도를 모두 소진하고 지난 2월 말 1조원의 추가 자금지원을 산업은행에 요구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의심스러운 회계처리가 있었다면 도덕성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지엠대우가 워낙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인데다 환율이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생긴 정상적인 파생상품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거래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

한편 지엠대우는 8~20일 부평 1·2공장 가동을 멈추고 군산공장도 다음주부터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지엠대우는 최근 노조에 10% 임금삭감안을 제시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부평공장에서는 정규직을 전환배치하고 비정규직 근로자 900여명에게는 무급휴직을 권고해 비정규직 노조가 이에 항의하는 결의대회를 7일 여는 등 생산현장에서 긴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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