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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모듈2공장 현일기업 B조 노동자들이 모비스 비정규노동자들께 드리는 글

글쓴이 : 현대모비스 하청 날짜 : 2005-10-24 (월) 07:16 조회 : 1492
서러운 하청생활, 얼마나 참아왔습니까!
노동조합으로 뭉쳐 사람답게 살아봅시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가 하청이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모비스 하청노동자들은 단지 ‘하청’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멸시를 당해왔습니다. 일일이 얘기하는 것이 입아플 지경입니다.

▲ 주5일제 핑계로 연월차휴가 축소되고 생리휴가 무급화되었습니다.
▲ 게다가 토요일 휴무 때 8시간 인정해야 할 임금을 4시간으로 삭감하고 말았습니다.
▲ 근속년수에 관계없이 9월1일부로 우리 임금이 법정최저기준 3,100원으로 통일되었습니다.
▲ 일반 작업자에게 최저임금을 주는 대신 조·반장과 관리자들 임금은 대폭 인상되었습니다.
▲ 불량낸게 무슨 죄인입니까? 삼청교육대처럼 시도때도없이 사유서, 시말서를 강요받았습니다.
▲ 특근 빠지려면 목숨걸어야 하고, 특근때 지각·조퇴하면 상여금에서 떼어먹기까지 했습니다.
▲ 현장 관리자들의 쌍소리는 일상적입니다. 군대나 감옥같은 생활,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
▲ 2명 일해야 할 곳에 1명만 배치되고, 3명 일할 곳에 2명만 배치됩니다. 우리가 노예입니까!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도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토록 참혹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으로 뭉치고 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 한사람 한사람은 약합니다. 그러나 뭉치면 엄청난 힘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노동자들 없이는 단 한개의 모듈, 단 한대의 자동차도 생산될 수 없지 않습니까!
자, 용기를 냅시다! 힘을 냅시다! 이제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합시다!


우리는 똑같은 노동자입니다!
사측의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맙시다!

어제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임을 선언한 최우정 조합원은, 3명이 일해야 할 공정에 2명만 배치되어있는 것을 문제제기하며 “1명을 더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회사 측은 “다른 자리로 옮겨라”며 요구사항을 전혀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놓고 지금에 와서는 “일이 힘들다 해서 쉬운 공정으로 옮겨주려는데 본인이 거부하여 문제를 확대하고 있다”며 온갖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최우정 조합원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또 누군가 그 자리에 와서 3명 할 일을 2명이서 뺑이쳐야 합니다. 나 혼자 편하자고 다른 사람 고생시키는게 옳은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짓은 노동자로서 양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정당하게 인원 1명 충원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사측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노조가 결성되고 우리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위해 싸우기 시작하면, 그동안 해쳐먹은 온갖 비리와 중간갈취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너무나 정당합니다! 사측의 유언비어는 그만큼 스스로 정당하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용기를 갖고 일어섭시다! 저희들이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현대모비스 모듈2공장 현일기업 B조 노동자 일동



누구는 자동차 만들고 누구는 리어카 만드나?
최대순이익에 최저임금, 끝없는 차별! 당장 시정하라!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6조4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나 증가했다. 또 당기순이익 역시 7520억원을 기록, 26.3%나 늘어났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0% 늘어난 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05. 9. 6.)

주요 증권사 15개사의 현대모비스 3/4분기(7,8,9월) 추정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8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순이익 1900억원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 8.3%, 순이익은 11.6% 증가한 규모다. (파이낸셜뉴스 ‘05. 9. 6.)


현대모비스가 이토록 엄청난 순이익을 남기는 것은, 우리 하청노동자를 마른수건 쥐어짜듯 짜낸 결과이다. 주야맞교대 눈알 팽팽 돌아가는 라인속도 따라잡으며 뺑이를 쳐도 임금은 법정최저임금이요, 복지혜택도 의료혜택도 아무런 보장도 받지 못한다.

어디 그뿐인가! 모비스 하청은 같은 업종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과 비교해봐도 엄청난 차별을 받고 있다. 성과금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의 70% 수준이고 임금인상은 완전히 배제되어있다! 특히 주5일제 시행과 함께 우리는 지난해 연간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1백만원의 임금손실을 겪어야 했다. 연월차수당 폐지·축소, 토요휴무시 4시간만 인정, 생리휴가 무급화로 기본급이 깎이고 이에 따라 상여금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래 표 참조)



차별되는 항목    /     현대자동차 하청(2,3차 포함)    /    현대모비스 하청
월차 휴가        /       월1회(년 12개)               /          폐지
생리 휴가         /      월1회(년 12개) 유급휴가  /          월1회(년 12개) 무급휴가
토요일 유휴시간   /   8시간                           /           4시간
미사용 년·월차 휴가 / 월차·연차수당 지급. 미사용 휴가 일부는 이월 / 수당 지급하지 않음. 미사용 휴가 소멸

▲ 현대자동차 하청(2,3차 포함)과 현대모비스 하청의 주5일 근무제 시행상의 차이점과 극심한 차별



한번만 더 생각해 봅시다   -B조 노동자들이 반대조 노동자들에게 드리는 글-

눈알 팽팽 돌아가는 라인속도, 주야맞교대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나면 온몸이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현대자동차 하청으로 일하던 분이 모비스에 오시면 “이렇게 라인속도가 빠르면 몸이 어떻게 견디나요?”라며 깜짝 놀랍니다. 이런 속도에다 2명 일할 곳에 1명이 배치되고, 3명 일할 곳에 2명이 배치되어 일하니 당연히 골병들고 짜증만 납니다.

저희 B조 노동자들은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나섰습니다. 너무나 불합리하고 억울하기에, 밤잠도 자지 않고 야간조 노동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라인을 순회하고 식당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피곤하고 짜증이 나겠지만, 한번만 더 천천히 생각해 봅시다. 우리를 이토록 힘겹게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은 바로 우리를 벙어리, 귀머거리, 노예처럼 만들려는 회사입니다. 똑같이 뺑이치는 노동자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힘겹고 서러운 삶을 확 바꿀 수 있습니다.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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